두시간 가량 자고 일어나니 아주 몽롱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식욕이 없었는데 그래도 뭐라도 먹어야 오늘 달린다 라는 생각에

호다닥 찾아봤습니다.

컨셉은 힐링와 갬성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로 향했습니다.

몸도 노곤하고 지치긴 했는데 가는길에 초록초록한 예쁜 도로들이나

작은 귤나무들 보면서 달리니까 마음은 좀 더 가벼워졌어요

녹차밭은 그냥 녹차밭이었습니다.

기대를 많이했던건지... 생각보다 막 푸르르다 이런생각은 많이 안들었어요

오히려 이른시간 가는 길에 차도를 신나게 달리는게 더 좋았습니다.

산책겸 한바퀴 돌고 브런치 세트를 주문했어요

 

맛있어는 보였는데 비쥬얼만큼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식욕이 없어서였을지도 모르지만

딱... 갬성만 충전되었어요

그래도 매장도 이쁘게 되어있고 아마 커플이나 가족끼리 왔으면 더 좋았었을 것 같았습니다.

다 둘러봐도 혼자온건 저랑 외국인 한명뿐이었던거 같아요 ㅋㅋ

 

원래 일정대로라면 선상낚시를 하러 갔어야 했는데

출발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바람때문에 취소되었다구요

어제처럼 비가 왔으면 이해라도 되었을건데 비도 안오는데 취소라니 라는 생각을 갖고 그냥 폭포 구경이나 가자!

라는 생각으로 폭포로 갔습니다.

 

그렇게 중간중간 생각나는 일에 손목이 좀 저리다가 괜찮아졌다가를 반복했었습니다.

심지어는 그러다 심장도 저리더라고요 

뭔일 생기겠다 싶어서 갓길에 바이크를 세우고 좀 나자빠져있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며 

멘탈이 좀 약해져 있던 상태였어요

 

낑낑대며 폭포에 도착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폭포가 말라있었습니다...

어제 비가 그렇게나 왔는데도요

어째 사람들이 없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주차장에서 걷고 또 걷고 계단도 오르고 그랬는데...ㅠㅠ

굉장히 실망했어요 폭포 이름은 참 귀여웠는데 말이죠...

 

그래도 아쉬워서 다른 폭포를 보러 갔습니다.

가는 길이 꼬불꼬불해서 재밌기도 했고 

여긴 뭔가 조경부터 굉장히 잘 꾸며놔서 폭포가는 길에 기대를 많이 하면서 걸었고

역시나 생각만큼의 아름다움이 있더라구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괜히 사람이 많은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는길에 더워서 발도 담그고 느긋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며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좀 떠서 바다 구경도 하러 갔어요 해수욕장에 갔는데

들어갈 때 바이크도 주차요금 받는다고 하더니 나갈때 보니 받지는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은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건 서핑이었습니다.

정말 많이들 교육받고 하시더라구요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서핑 잘하시는 분들 멍 때리며 보다보니 시간이 쭉쭉 흘렀습니다.

이번 여행에 들었던 생각들이 대부분 의미 없는 멍때림이었지만 여기서 좀 다짐아닌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어릴적 트라우마로 물을 굉장히 무서워하고 두려워해서 목욕탕 욕조도 안들어가는데

코로나가 좀 풀리면 수영도 정식으로 배워보고 서핑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멋있더라구요 다들

그러다가 발 조금 바다에 담그고 화로처럼 뜨거운 모래를 총총총 호다닥 걸으며 나왔습니다.

다음 갈 곳은 숙소였습니다.

 

이번 여행때는 1인 개인실 게하 위주로만 잡으려고 했는데

펜션을 하나 잡았습니다. 사진 보면서 정말 이 가격이라고?

이런 생각이 계속 들 정도여서 가는 길에도 의구심이 들었는데

정말 괜찮았어요 바로 앞에 바다에 넓은 복층에 아쉬울것이 하나 없었습니다.

이 넓은 곳 혼자 쓰니 좀 휑하긴 했어요... 냉장고에도 콜라 하나 넣어두고 아무것도 없었구요 ㅋㅋ

 

바로 옆 펜션에 회사 부장님이 가족여행을 오셔서

애기들이랑 공기로켓 쏘기 놀이도 하고 풋살도 하면서

놀다가 함께 바베큐 파티도 하였습니다.

제가 고기 굽겠다고 해봤는데 부장님이 저를 믿을 수 없다고 하시면서 애기들이랑 더 놀아주라고 하셨어요 ㅋㅋ

고기는 너무 맛있었습니다.

애기들도 너무 사랑스러울 정도로 귀여웠구요, 가정을 꾸리고 싶다 라는 생각이 처음 들 정도로 너무 부러운 가족상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이미 잠도 못자고 멘탈도 나가고 지친 상태에서 음주를 하다보니...

필름이 끊겼고 다음날 부장님이 보내주신 사진으로.. 제 상태를 봤습니다.

그 넓은 펜션중 계단 한칸에 머리를 누워 자고 있었더라구요...

부장님이 1층에 이불을 깔아주셔서 그 위에서 눈을 떴는데 숙취에 이미 맛이 좀 간 상태였습니다.

애기들이랑 해뜨는거 보러가기로 해놓고.. 푹 ... 자다 왔네요

숙취를 안고 애들이랑 바다 구경도 가고 김치에너지라는 ... 신기한 음료도 선물 받고 즐거웠습니다.

다만 이 날 우도를 가려고 했었는데... 숙취에 너무 힘들었어요 

겨우 퇴실시간 11시를 맞춰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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